새벽부터 봄비가 내리고 있다. 요즘 날씨가 제 정신이 아니라서
따듯한 느낌은 없다. 그렇지만 비 그치고 나면, 내가
그리워 하고 좋아하는 따듯함으로 가득찰 것이다^^.

 

봄비에 대한 시를 찾아봤다. 

 

 

봄비

고정희

가슴 밑으로 흘려보낸 눈물이

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

순하고 따스한 황토 벌판에

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

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

버드나무 가지에 물안개를 만들고

보리밭 잎사귀에 맙맞춤하면서

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

거친 마음 적시는 봄비는 이뻐라

실개천 부풀리는 봄비는 이뻐라

 

오 그리는 이여

저 비 그치고 보름달 떠오르면

우리들 가슴속에 수문을 열자

봄비 찰랑대는 수문을 쏴 열고

굼꾸는 들판으로 달려나가자

들에서 얼싸안고 아득히 흘러가자

그때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리

다만 둥그런 수평선 위에서

일월성신 숨결 같은 및으로 떠오르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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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무의 꿈 - 인디언 수니

엄마가 나무의 꿈을 통화 연결음으로 하고 싶다고 하셔서, 찾아 봤는데......
이 노래만 리스트에 없다. 통화 연결음은 다른 곡으로 하고
핸드폰에 나무의 꿈 노래를 넣어 드렸다.

 

나도 잠깐 들어 봤다.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다.
찾다보니 기타곡으로도 꽤 유명한 곡인거 같다.
가사는 '임의진의 시'란 것도 알았다.

 

읽어 보니 잔잔하게 슬픈 느낌이 느껴진다. 

 

나무의 꿈 - 임의진

초록별 뜬 푸른 언덕에
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
딱따구리 옆구리를 쪼아도
벌레들 잎사귀를 갉아도
바람이 긴 머리 크러놓아도
아랑곳없이 그저 묵묵히
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
아름드리 어엿한 나무가
만개한 꽃처럼 날개처럼
너를 품고 너희들 품고
여우비 그치고 눈썹달 뜬 밤
가지 끝 열어 어린 새에게
밤하늘을 보여주고
북두칠성 고래별 자리
나무 끝에 쉬어 가곤 했지
새파란 별똥 누다 가곤 했지

찬찬히 숲이 되고 싶었지
다람쥐 굶지 않는 넉넉한 숲
기대고 싶었지 아껴주면서
함께 살고 싶었지
보석 같은 꿈 한 줌 꺼내어
소색거리며 일렁거리며
오래 오래 안개 속에서
기다리고 있었지
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
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
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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